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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 사상열전, 신동준, 군자의 롤모델, 자산의 관맹호존, 정자산, 안영, 공자, 논어, 공야장, 신하, 학오, 성인군자, 장자, 한비자, 와신상담, 결초보은, 토사구팽, 유세
모든 사서는 열국지의 개정판이다
새로운 시대 앞에 선 열두 명의 인물과 그들의 사상 열전
명대 말기 풍몽룡이 개작한 『열국지』는 춘추전국시대와 제자백가 사상을 가장 재미있고도 풍부하게 전하는 책이다. 『열국지』는 비록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삼국지』보다 역사적 기록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역사서라고 볼 수 있다. 『열국지』에 담겨 있는 내용의 90퍼센트 이상이 모두 『춘추좌전』, 『전국책』, 『사기』, 『자치통감』 등에 나오는 일화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전체의 30퍼센트 정도를 허구로 창작한 『삼국지』보다 더욱 정통 역사서에 가깝다. 또한 『열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유가, 법가, 묵가, 상가, 종횡가, 병가 등의 제자백가 사상을 몸소 실천한 혁명가 혹은 개혁가들이었다는 점에서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다 보니 『열국지』를 읽지 않고는 동양 사상과 역사를 논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열국지』는 등장인물이 턱없이 많은 데다가 전개되는 사건 또한 매우 복잡하게 뒤엉켜 있어 하나로 꿰기가 쉽지 않다. 춘추전국시대에서도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것으로 평가받는 열두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그 시기의 역사와 문화, 사회상 등을 살펴보고 아울러 그들이 추종했던 여러 제자백가의 사상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이러한 난해한 『열국지』를 보다 흥미롭고 효과적으로 해독한 책이다.
이 책에는 기존의 우리 편견을 깨트리는 이야기들도 가득 담겨 있다. 흔히 유교에서 강조하는 선비들의 삶은 ‘청빈’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는 유학자들의 ‘부’를 위한 행보, 즉 유상에 대해서 대체로 인정하는 편이었다. 공자가 가장 아끼는 제자 중 한 명이었던 자공이 거만금의 재산을 가진 재벌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공자가 다만 문제로 삼은 것은 ‘불의한 부귀’였다. 즉, 바꾸어 말하면 ‘불의하지 않은 부귀’는 얼마든지 추구할 수 있었던 셈이다.
흔히 장자를 노장의 사상적 후계자로 간주하는 것도 잘못이다. 장자는 입세간入世間의 노자 사상과 달리 불가처럼 출세간出世間으로 나아간 점에서 노자와 엄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노자 사상을 제대로 풀이한 책으로 『장자』가 아닌 『한비자』를 든다. 즉, 노자의 제자는 장자가 아니라 한비자라 할 수 있다. 사마천이 『사기』를 저술하면서 노자와 한비자를 하나로 묶어 「노자한비열전」으로 편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비자를 장자와 쌍벽을 이루는 노자 사상의 한 지류로 파악한 결과다. 또한 『한비자』에서 노자의 도치道治를 법가의 가장 이상적인 통치로 삼은 것도 같은 이유다.
유가를 대표하는 맹자와 법가를 대표하는 한비자가 실제로는 같은 중농주의 노선을 취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다만 맹자가 중농주의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한 것은 덕치국가인데 반해 한비자가 이루고자 한 것은 부국강병을 통한 법치국가라는 점이 다르다. 같은 중농주의 노선인데도 그 내용만큼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는 셈이다.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하는 사상들 중에는 서구의 사상과 유사한 것들도 많다. 다만 이들 사상은 서구의 사상보다 훨씬 오래전에 등장했다. 예를 들어 공자가 생각한 국가 공동체의 기본 질서에 해당하는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에 훗날 순자는 사사士士, 농농農農, 공공工工, 상상商商 등의 이른바 4민론四民論을 덧붙였다. 이 4민론은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역설한 분업론과 취지를 같이한다. 왕도를 철저히 부인하면서 정치 세계에는 오직 패도만이 존재한다고 역설한 한비자는 『군주론』을 쓴 저자 마키아벨리의 주장을 연상시킨다. 서양에서 이러한 사상이 나오기 훨씬 오래전에 이미 동양에서는 다양한 사상적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던 것이다.
춘추전국의 제갈량으로 불린 범리와 재벌이 된 공자의 제자 자공,
군자의 롤 모델, 자산과 천하를 하나의 단위로 파악한 진시황…
열국지에서 보지 못한 일은 앞으로도 보지 못할 것이다
사실 제자백가가 제각기 출현해서 성쇠를 반복한 춘추전국시대를 제외하고는 동북아 역사, 나아가 세계 역사를 논할 수는 없다. 춘추전국시대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에게는 까마득히 먼 시대의 역사이지만 또한 오늘날 우리의 삶 바로 곁에서 이런저런 영향을 주고 있는 현시대의 역사이기도 하다. 무려 550여 년에 달하는 긴 시간 동안 자리했던 춘추전국시대가 동북아시아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나온 ‘토사구팽’이나 ‘와신상담’, ‘결초보은’ 같은 사자성어들을 흔히 사용하는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춘추전국시대를 살아온 인물들은 수백 년이 지나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위대한 사상들을 낳고, 실천했지만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기도 했다. 예를 강조하며 왕도 정치를 구현하려 했던 공자는 천하 유세를 하던 당시 자신을 알아주는 군주를 찾다가 반란군에 가담할 생각까지 했다. 기원전 505년 노나라의 권신인 계씨의 가신 공산불요公山弗擾가 반기를 든 뒤 공자에게 예물을 보내며 도와줄 것을 청했는데 『논어』 「양화」를 보면 이를 자욕왕子欲往으로 표현해 놓았다. 반란군에 가담할 생각을 가졌다는 뜻이다. 이에 따르면 당시 자로는 스승의 들뜬 모습에 크게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반란군에 가담하는 것을 만류했다고 한다. 결국 공자는 가담하는 것을 포기했지만 미련까지 버리지는 못하고 탄식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은 자신을 제자인 안연보다 못하다고 시원스럽게 인정하는 모습에서도 잘 드러난다.
성인군자의 인간적인 모습에는 무위를 주장했던 장자도 예외가 아니다. 『장자』 「외물」에 따르면 장자 역시 빈곤을 견디지 못해 친구에게 아쉬운 소리를 했다가 알맹이 없는 대답을 듣고는 분노하기도 했다. 『한비자』 「세난」에서 『귀곡자』를 방불하는 뛰어난 책략과 유세 기술을 총망라해 놓은 한비자 자신이 정작 진시황 앞에서는 유세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이내 옥사하고 만 것도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법가 사상을 정비한 난세의 천제라 해도 실제 현실에서는 세 치 혀를 놀리는 일개 유세가보다 처신을 잘하지 못했던 셈이다.
『열국지 사상 열전』에는 이 외에도 19년간의 망명 생활 끝에 패자가 된 진문공, 현명한 재상 시대를 대표하는 안영, 공자가 군자의 롤 모델로 칭찬한 자산, 중국인들로부터 지략가 중에서 제갈량 다음으로 높이 평가받는 범리, 독제獨制 철학을 내세운 변법의 설계자 상앙과 황제가 직접 천하의 대소사를 모두 재단하는 제국식 통치술인 만기친재萬機親裁의 선구자인 진시황에 이르기까지 기원전 치열하게 살아왔던 사상가와 개혁가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를 살아온 열두 명의 인물들!
춘추전국시대는 현세대에게 까마득히 먼 시대의 역사일지도 모르나, 오늘날 삶의 바로 곁에서 이런저런 영향을 주고 있는 현대시의 역사이기도 하다. 『열국지 사상 열전』은 550년에 달하는 춘추전국시대를 다룬 풍몽룡의 역사소설《열국지》를 해독한 책이다. 춘추전국시대에도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것으로 평가받는 열두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그 시기의 역사와 문화, 사회상 등을 살펴보고 아울러 그들이 추종했던 여러 제자백가의 사상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순자의 ‘4민론’은 서구의 사상 ‘국부론’에 제기된 분업론과 취지가 같았으며, 왕도를 철저히 부인하면서 정치 세계에는 오직 패도만이 존재한다고 역설한 한비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연상시킴을 강조한다. 이는 열두 명의 인물을 살핌과 동시에 기존의 편견을 깨트리는 이야기들을 가득 담아냄 으로써 동양은 서양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다양한 사상적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신동준
학오學吾 신동준申東埈은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다.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안목을 바탕으로 이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의 저서는 독자들에게 고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경기고등학교 재학시절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의 대가인 청명 임창순 선생 밑에서 사서삼경과 『춘추좌전』, 『조선왕조실록』 등의 고전을 배웠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조선일보]와 [한겨레] 등에서 10여 년 간 정치부 기자로 활약했다. 1994년에 다시 모교 박사과정에 들어가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했고, 이후 일본의 도쿄대학교 동양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을 거쳐 「춘추전국시대 정치사상 비교연구」로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서울대·고려대·외국어대 등에서 학생들에게 한·중·일 3국의 역사문화와 정치경제 사상 등을 가르치고 있다. 동아시아 3국의 역대 사건과 인물에 관한 바른 해석을 대중화하기 위해 「월간조선」, 「주간동아」, 「주간경향」, 「이코노믹리뷰」 등 다양한 매체에 꾸준히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조선일보」 주말판 경제섹션 「위클리비즈」의 인기칼럼 ‘동양학산책’을 연재하면서, 채널A와 TV조선 및 연합뉴스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저서로는 『조조처럼 대담하라』, 『제갈량처럼 앞서가라』, 『상대가 이익을 얻게 하라, 관자처럼』, 『남다르게 결단하라, 한비자처럼』, 『탁월한 사람을 모방하라, 마키아벨리처럼』, 『리스크없이 쟁취하라, 손자처럼』, 『인으로 세상을 경영하라, 공자처럼』, 『상대를 열광케하라, 귀곡자처럼』, 『리더의 비전』, 『리더의 품격』, 『최후의 승자가 되라』, 『1인자의 인문학』, 『2인자의 인문학』, 『역사의 결정적 순간』 등 70여 권에 달하는 저서와 『꽃 지는 시절 그대를 다시 만나다』, 『자치통감 삼국지』, 『무경십서』, 『마키아벨리 군주론』 등 30여 권의 역서와 편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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