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바다 식민의 바다, 주강현, 사철, 대장장이의 승리 임진왜란, 가고시마, 조총, 철포기술, 회취법, 일본, 독도영유권, 열강, 해양세력, 이사부, 독도, 우산국, 제국주의

4 years ago

이 책은 본격적인 ‘해양을 통한 침략사’를 다루고 있다. 고대부터 수시로 한반도와 중국 연안에 출몰했던 ‘왜구’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오늘날 독도·동해 문제를 통해 제국주의적 침략 야욕을 보이는 ‘신(新)왜구’ 일본의 정체까지, ‘해양사’라는 관점에서 제국과 식민의 연대기의 역사적 연원과 현재, 미래를 새롭게 밝히고 있다.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을 위시하여 아시아를 들락거렸던 모든 해양세력들을 거론하며 폭넓은 시각을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저자는 독도문제는 단기지속의 논란이 아니며 적어도 수백 년이 소급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독도 문제가 풀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미국이 일본의 독도지배를 ‘마음속으로나마’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며, 미국은 독도가 누구에게 속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오직 거대한 아시아 전략에서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독도와 울릉도, 진해와 거문도 등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남태평양 팔라우까지 책의 무대가 되는 역사적 현장을 직접 취재하며 촬영하고 수집한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다. 독자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해양 관련 자료와 해양조사자료원 등이 포함되어 생소하기만한 ‘해양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목차
프롤로그 |대항해의 닻을 올리며

Chapter 1 김한경과 홍순칠 - 독도에서 울릉분지까지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리 산 1-37번지에서

Chapter 2 이규원 -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고종이 검찰사를 울릉도에 보낸 까닭은

Chapter 3 안용복 - 울릉도에서 쓰시마까지
독도 문제의 역사적 뿌리는 울릉도 문제

Chapter 4 시볼드 - 샌프란시스코에서 독도까지
미국은 왜 독도를 폭격했을까

Chapter 5 왕직 - 다네가시마에서 임진왜란까지
다네가시마 해변에서 만난 명나라 왜구

Chapter 6 사이고 다카모리 - 가고시마 항구에서 치란까지
가고시마 해변에서 만난 마지막 사무라이

Chapter 7 이토 히로부미와 야마가타 아리토모 - 시모노세키항에서 부산항까지
대륙을 휩쓴 조슈의 검은 바람

Chapter 8 하멜 - 바타비아에서 나가사키까지
서구로 열린 바늘구멍, 데지마(出島)의 비밀

Chapter 9 히로히토 일왕과 맥아더장군 - 팔라우에서 진주만까지
바람의 길, 산호초 속의 탱크들

Chapter 10 세스페데스와 프로이스 - 이베리아반도에서 진해까지
임진왜란과 왜성, 그리고 왜침의 장기지속

Chapter 11 해밀턴 - 홍콩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거문도까지
거문도에서 벌어진 대영제국과 차르제국의 각축

Chapter 12 소 요시토시 - 부산에서 대마도까지
대마도가 우리땅이었던 사실(史實)에 관한 변증

Chapter 13 아기바투 - 대마도에서 이키까지
바닷사람 바닷길, 혹은 왜구의 길

Chapter 14 미수 허목 - 동해신묘에서 척주동해비까지
동해, 東海, EAST SEA - 일본해에 빼앗긴 이름들
주강현
일산 정발학연과 제주도 애월을 오가면서 해양문명사 연구와 저술에 몰두하고 있다. 아카이브-JOO의 방대한 자료도 정리하는 중이다. 해양사·문화사·생활사·생태학·민속학·고고학·미술사·신화학 등에 관심을 두고 ‘분과학문’이라는 이름의 지적·제도적 장벽을 무력화하며 전방위적 학제연구를 수행해온 주강현.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지식노마드’ 인이자 해양문명사가다. 일 년 중 절반은 일산 산자락에 자리한 ‘정발학연(鼎鉢學硏)’에서 방대한 자료더미에 파묻혀, 나머지 절반은 노트북과 카메라를 맨 채 바닷가를 떠돌며 문화 종다양성 및 해양문명의 원형질을 탐구 중이다. 아시아의 바다는 물론이고 시베리아·태평양 연안, 나아가 지중해와 대서양을 아우르는 비교해양문명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경희대학교에서 민속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고려대 문화재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분과학문이란 이름의 지적·제도적 장벽들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학제연구를 수행해온 주강현은, 해양사·문화사·생활사·생태학·민속학·고고학·미술사·신화학 등에 관심이 많다. 일산 산자락에 자리한 ‘정발학연鼎鉢學硏’에서 방대한 자료더미에 파묻혀 문화 종다양성 및 해양문명의 원형질을 탐구하고 있다. 해양세계의 오묘함에 깊은 매력을 느껴, 일본·중국·러시아 등 아시아 바다는 물론이고 시베리아· 태평양 연안과 대양의 섬으로 시야를 넓혀가며 비교해양문명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한국역사민속학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제주대학교 석좌교수이자 한국민속문화연구소장, 해양문화재단이사, 통일문화학회 공동대표,문화재 전문위원, 재단부설 해양문명연구소장, 2012년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전략기획위원, 문화재전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과 아시아의 역사와 민속을 연구해오며 문화관광부의 ‘대한민국 100대 민족문화 상징’ 선정위원회의 책임연구원을 맡기도 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문화와 바다를 어린이들에게 소개하는 일에도 앞장서면서 『강치야 독도야 동해바다야』 『주강현의 우리문화 1~2』 등의 어린이 서적들도 펴냈다.
책 속으로
을사늑약 100주년, 해방 60주년 특별기획 -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출간

제국과 식민, 근대의 명암을 가른 결정적 계기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독도에서 태평양까지, 시모노세키에서 가고시마의 정한론까지
아시아 바닷가 곳곳을 누비며 제국과 식민의 연대기를 해양문화사적 관점에서 고찰한 역저

아키히토 일왕의 태평양전쟁 전몰자 위령을 위한 사이판 방문(6월 28일), 일본 극우파의 ‘야스쿠니 신사 20만 참배 운동’, 자위군 보유를 명기한 자민당의 수정헌법 1차 초안 발표(8월 2일), 일본 새역모의 극우 역사교과서 문제……. 광복 60주년을 맞은 올해 그리고 일본의 패전 60주년이 되는 올해, 아시아와 태평양을 전쟁의 참화로 물들인 일본 극우 제국주의 세력이 다시 시대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이제 더 이상 깜짝 놀랄 일이 아닐 정도로 흔해졌다.
하지만 이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일본해’ 표기 문제를 우리는 한갓 ‘망언’으로 치부하며 대책 없는 반일감정을 키우기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닐까. 일본의 이러한 태도는 계획적이고 중장기적인 역사적 전망 속에서 의도적으로 나온 발언임을 진작에 깨닫지 못한 우리에게도 독도 문제, 동해 문제에 대한 책임은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양정책에 그토록 집착하는 일본의 역사적 연원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국내 최고의 민속학자이며 연구 초기부터 끊임없이 바다에 대한 관심을 보여온 주강현은 고대부터 수시로 한반도와 중국 연안에 출몰했던 ‘왜구’에 대한 이야기에서 오늘날 독도 문제와 동해 문제를 통해 제국주의적 침략 야욕을 보이는 ‘신(新)왜구’ 일본의 정체까지, ‘해양사’라는 관점에서 그 역사적 연원과 현재, 미래를 새롭게 밝히고 있다.

변방을 주목하라! 육지사와 해양사, 중심과 변방을 뒤집는 생각의 반란

왜 조선은 세계화의 조류에서 밀려나 일본 제국주의와 구미 열강에 의해 그 운명이 좌지우지되며 식민지의 나락으로 떨어졌는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저의와 그들 주장의 근거는 무엇인가? 역사상 명확한 명칭이던 동해(또는 조선해)라는 이름이 어느 순간 일본해로 둔갑하게 되었는가? 19세기와 20세기, 세계를 분할했던 제국주의 국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일본은 어떻게 우리보다 빠르게 서구 문명을 받아들였는가?
저자는 그 해답을 ‘바다’에서 찾는다. 그리고 ‘육지사와 해양사’ 그리고 ‘중심과 변방’의 질서를 뒤집는 생각의 전복이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19세기와 20세기 한반도 역사를 요동치게 했던 모든 열강들은 해양세력이었다. 대항해시대의 파장이 전세계를 뒤덮고 마침내 한반도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바다를 외면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바다는 변방이었다. 우리는 신라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을 병합한 사실에는 주목했지만 우산국이 독립적인 해상왕국을 경영했을 것이라는 점은 등한시했고, 표류한 외국인을 경계하고 동화시키려 했을 뿐 그들의 문화와 사상, 기술을 받아들이는 일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일본과 제국주의 열강에게 바다는 변방이 아니라 광대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국가경영의 ‘중심’이었다. 대항해시대 이후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은 문명의 교류는 바다에서 이루어졌다. 해양을 외면했던 역사의 후과는 컸다. 근대 이후 한국사의 비극과 굴절의 원인도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

독도를 침탈하는 신(新)왜구의 등장, 해양 침략의 역사적 연원과 대응

21세기에 진입한 지금,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독도 영유권과 동해 명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첨예한 한일대결에서도 한국 정부는 국민감정과 양국관계 이상의 무엇, 즉 해양의 중요성에 대해 구호 이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증거는 찾기 어렵다. (동해 관련 문제를 다루는 해양수산부 해양조사원의 연간 예산은 1억 원 내외에 불과하다.)
해양을 중심에 두고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본다면 우리 역사와 세계사를 바라보는 지평이 달라질 것이다. 저자는 독도 영유권 문제의 역사적 원인과 해법을 연구하다 그 뿌리가 15세기 대항해시대 이후 해양을 둘러싼 ‘제국과 식민의 각축’임을 발견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진행된 ‘바다’를 둘러싼 거대한 변화, 즉 대항해시대의 파고가 제국주의의 형태로 한반도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연원을 추적하며 ‘바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역사서를 집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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