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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가복음 #7. 가말리엘 제자인가? 예수의 제자인가?
on: 9월 21, 2019
유대인 다섯 사람은 201호에 머물고, 바울과 바나바는 옆방 202호에 머물게 됐다. 도자기 물병 때문에 분위기는 반전됐고, 바울은 자신이 가말리엘 밑에서 3년간 유학했다는 사실도 말했다. 그들은 깜짝 놀랬다. 가말리엘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그런 학파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졸업장을 따기가 엄청나게 어려운 곳이다. 202호에 짐을 푼 바나바는 바울을 보면서,

“휴~~ 바울, 그대의 용기는 갈멜산 엘리야를 닮았소!! 어디서 그런 베짱이 생긴 것이요?”
“나는 적(敵)이 없소. 로마인도, 유대인도, 남자도, 여자도, 아이도, 어른도, 모두 내 친구요, 식구요”
“오!! 그대의 사랑은 놀랍소”
“사랑? 나는 그런 것 모르오!! 누구도 나를 친구로 여기지 않으니, 나는 모두를 친구로 여기게 된거요. 버려져 짓밟힌 자에겐 잡초도 친구요”

순간, 바나바는 바울의 손을 꼭 잡아준다. 바울은 그런 바나바의 터치가 낯설다. 손을 뺀다.

“것 참!! 왜 그러시오? 내가 불쌍하오?”

바울은 바나바를 향해 대뜸 화를 냈다. 바나바는 당혹해한다.

“예수님이 느껴져서 그렇소!! 버려졌다는 그 말에 예수님의 향취가 순간 느껴졌소. 그대처럼 주님도 고독하셨겠구나…..”
“성령 충만하신 바나바 사도님의 과찬이시오. 나는 나요. 어찌 예수님께 나를 비교하시오. 거룩하신 주님의 십자가에 말도 안돼요. 나는 십자가에 못이 박힌 적도 없소.”
바울은 정색하며, 바나바의 칭찬을 거부했다. 그때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바울 선생 계시오?”

옆방 사람들이다. 바울이 얼른 일어나서, 문을 살짝 열었다.

“무리한 부탁이겠지만, 실례가 되지 않으시면, 내일 회당에서 율법 강연을 해주시면 어떠실지요? 타향에서 가말리엘 문하에 계시던 분의 설교를 듣게 된다면,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에게 머물겠소!!”

바울은 갑작스런 제안에 대답을 못하고, “기도해보겠소”라고 말하고,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