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몰랐다, 도올 김용옥, 통나무, 해방정국, 하지, 주한미군군정총독, 여운형암살, 죽음, 중도, 여순민중항쟁, 빨갱이, 인민위원회, 좌익, 공산주의자, 김일성, 이승만

4 years ago

우리는 너무 몰랐다, 도올 김용옥, 통나무, 해방정국, 하지, 주한미군군정총독, 여운형암살, 죽음, 중도, 여순민중항쟁, 빨갱이, 인민위원회, 좌익, 공산주의자, 김일성, 이승만

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이승만 전(前) 대통령 유족들로부터 고소당했다. 이유는 사자명예훼손이다.

26일 이승만 전 대통령 양자 이인수 박사가 지난 24일 도올 김용옥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 박사 주장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집필한 책과 출연 방송 등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올 김용옥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 전 대통령을 두고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김씨는 "이승만이 제주도민을 학살했다" "제주도에 군인을 투입시켜 도민을 사살할 것을 명령했다" 등의 발언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사자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 유족 측의 입장이다.

한편 경찰은 빠른 시일 내 도올 김용옥을 불러 고소와 관련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역사에는 좌우 아닌 상식과 몰상식만 있어"
CBS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도올 김용옥 한신대학교 석좌교수. (자료사진)

철학자 도올 김용옥(한신대학교 석좌교수)이 영화 '남한산성'의 감상평을 9일 남겼다.

그는 '남한산성'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봤으면 좋겠다"면서 "여태까지 최고의 흥행실적인 1700만의 관객수를 돌파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영화가 "역사적 사실장면들의 정감과 리얼리티, 그리고 생각의 흐름을 치열하게 담아내고 있다"며 "작가 김훈의 실사구시적 정신과 감독 황동혁의 주제 파악능력 등이 결합하여 잔잔하면서 강렬한, 그리고 우리에게 반성을 요구하는 화면들을 구성해 내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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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주전론자 김상헌(김윤석 분)과 주화론자 최명길(이병헌 분). (사진=영화 '남한산성' 스틸컷)

도올은 "역사에는 진보와 보수, 좌와 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상식과 몰상식만 있다"며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와 식량이 있으면 싸우는 것이 상식이요, 싸울 수 있는 아무런 기력이 없으면 화해하는 것이 상식이다"고 밝혔다.
[한겨레] 도올 김용옥(68)씨가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12일 ‘3차 범국민행동 사전마당’에 나와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평화를 원하십니까, 전쟁을 원하십니까. 자녀들에게 공존과 사랑의 평화를 물려주시렵니까 대결과 잔혹의 전쟁을 물려주시렵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또다시 불확실과 불확정의 회오리 바람 속으로 휘몰아 들어갔다. 트럼프가 승리한 게 아니라 힐러리가 패배한 것이다. 힐러리도 대표되는 미국 상층부의 경제 양극화를 극단화시킨 불평등의 죄악이 여지없이 패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미래 희망인 꽃다운 생명이 세월호와 더불어 침몰하는 것을 손가락 까닥하지 않고 비난하며, 국정 교과서를 강압적으로 제정하고,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위안부 문제를 일본 침략자 국익에 맞게 합의하며, 최순실이란 사악한 존재의 농단에 국정 전반을 팽개치고, 까딱하면 종북을 외친 그런 박근혜 정부가 더는 국가의 운명을 관장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 이제 당신이 저지른 끔찍한 죄악은 사과나 타협이나 질질 끌어서 모면할 차원의 것이 아닙니다. 하루속히 물러나십시오. 아무리 깊게 생각해봐도 오늘 난국을 해결하는 열쇠는 당신 양심의 용단에 걸려 있습니다. 하야해주십시오”라고 요구했다.

때문에 "척화는 선이고 주화는 악이라는 윤리적 2원론은 역사를 보는 잣대가 될 수 없다"며 "때는 이미 숭명(崇明)의 시대가 아니였다. (주화론을 주장한) 최명길의 입장은 상식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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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한산성' 스틸컷.

또 "(당시) 청나라가 우리나라를 자기들과 같은 뿌리의 고구려-발해 대제국의 정통후예로서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고, 그들이 원한 것은 조선의 정벌이 아니라, 중원의 정벌을 앞두고 후방의 교란을 원치 않았을 뿐"이라면서 "재빨리 외교적 협상에 응하여 정당한 전략을 폈으면 호란자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여진과 우리가 한 핏줄이라는 생각만 있었어도 민중은 호란의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고, 향후 북학파의 노력도 풍요로운 결실을 맺었을 것이고, 개화도 일본보다 빨랐을 것이다"며 "주화를 주장하는 최명길만 고립해서 생각하지 말고, 삼전도비를 쓴 이경석, 노자주를 단 박세당, 강화학파의 정제두, 원교 이광사, 초원 이충익의 사상 물줄기를 정확히 이해해야 최명길의 내면을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끝으로 "물론 김상헌의 우국심정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했다.

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3일 개봉해 9일 300만 돌파에 성공했다.

다음은 도올이 남신 소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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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한산성' 스틸컷.

영화 남한산성을 본 소감을 밝힘
- 이 땅의 철학자 도올 김용옥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이 영화를 보았으면 한다. 여태까지 최고의 흥행실적인 1,700만의 관객수를 돌파했으면 좋겠다.

이 영화는 사건의 디테일과 무관하게 역사적 사실장면들의 정감과 리얼리티, 그리고 생각의 흐름을 치열하게 담아내고 있다. 음악도 좋았다. 작가 김훈의 실사구시적 정신과 감독 황동혁의 주제 파악능력과 고도의 추상화 능력이 결합하여 잔잔하면서 강렬한, 그리고 우리에게 반성을 요구하는 화면들을 구성해 내고 있다.

역사에는 진보와 보수, 좌와 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상식과 몰상식만 있다.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와 식량이 있으면 싸우는 것이 상식이요, 싸울 수 있는 아무런 기력이 없으면 화해하는 것이 상식이다. 생각해보라! 이 영화의 장면은 노량해전으로부터 불과 40년 후의 시점이다. 임진왜란으로 우리나라는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져 있었다. 그리고 광해군의 무리한 토목공사와 인조반정으로 국가는 혼란에 빠져있었다.

척화는 선이고 주화는 악이라는 윤리적 2원론은 역사를 보는 잣대가 될 수 없다. 조선의 유학자들은 우리나라 역사 전체를 파악하는 안목이 부족했으며 주자학의 도통관념에 사로잡혀 화이지분(華夷之分)으로 역사의 실상을 보지 않았다. 때는 이미 숭명(崇明)의 시대가 아니였다. 최명길의 입장은 상식일 뿐이다. 중요한 사실은 청나라가 우리나라를 자기들과 같은 뿌리의 고구려-발해 대제국의 정통후예로서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영화에도 홍타이지 인품의 한 측면이 묘사되어 있지만, 그들과는 얼마든지 영예로운 협상이 가능했고, 삼전도의 치욕을 면할 수 있었다. 그들이 원한 것은 조선의 정벌이 아니라, 중원의 정벌을 앞두고 후방의 교란을 원치 않았을 뿐이다. 재빨리 외교적 협상에 응하여 정당한 전략을 폈으면 호란자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몽골제국과 대청제국이 모두 고구려제국을 흠모하여 흥기한 나라들이다. 징기스칸이나 홍타이지(청태종)도 당태종을 무찌른 연개소문의 카리스마에 직간접으로 훈도된 세계사적 인물들이다. 여진과 우리가 한 핏줄이라는 생각만 있었어도 민중은 호란의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고, 향후 북학파의 노력도 풍요로운 결실을 맺었을 것이고, 개화도 일본보다 빨랐을 것이다. 주화를 주장하는 최명길만 고립해서 생각하지 말고, 삼전도비를 쓴 이경석, 노자주를 단 박세당, 강화학파의 정제두, 원교 이광사, 초원 이충익의 사상 물줄기를 정확히 이해해야 최명길의 내면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김상헌의 우국심정도 존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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