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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열전, 반고, 신경란, 위표, 전국시대, 위나라, 장한, 진승, 진왕, 연합군, 주불, 역이기, 한왕, 팽월, 회음후, 흉노, 진평, 소하, 여태후, 유방, 한고조, 항우,항왕
폐하는 이른바 하늘이 내린 제왕으로, 사람들이 힘을 써서 황제가 된 것이 아닙니다.”
─ 1권 ‘회음후로 강등된 뒤 여후에게 살해되다’, 「한ㆍ팽ㆍ영ㆍ노ㆍ오 전」 194~195쪽
조참이 벼슬이 높지 않았을 때는 소하와 사이가 좋았으나 소하가 재상이 된 뒤에는 멀어졌다. 그러나 소하는 죽음을 앞두고 황제에게 조참을 유일한 인재로 추천했다. 조참은 소하의 뒤를 이어 상국이 되었는데, 모든 일에 소하가 쓰던 정책을 하나도 바꾸지 않았으며 소하가 제정한 법률을 계속 따랐다. 각 군과 제후국의 관리 가운데 나이가 많고 문장과 언사가 어눌하며 매사에 조심하며 충실한 장자를 뽑아서 승상사(丞相史)에 임명했다. 관리 중에 조목조목 깊이 따지며 명성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은 모두 쫓아 버렸다. (……)
상국이 된 지 세 해 만에 조참이 세상을 떠나자 의후(懿侯)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백성이 조참을 칭송하는 노래를 불렀다.
소하가 법을 만들되, 조목조목 조리 있게 맞추어 놓았지.
소하의 뒤를 이은 조참은 그 법을 지키며 고치지 않았네.
청정무위의 법을 시행했으니 백성은 언제나 편안했네.
─ 1권 ‘소하가 만든 법을 지켜 나라를 안정시킨 조참’, 「소하ㆍ조참 전」 373~375쪽
공자께서 “사람이 도의 외연을 크게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크게 키우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듯이, 나라의 안정과 혼란, 번성과 쇠망은 제왕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천명을 내려도 다시 거두지 않는 것이 아니니 나라를 다스린 것이 이치에 어긋나면 통서를 잃게 됩니다.
하늘이 크게 도와서 제왕이 되게 하는 것이지 인력으로는 제왕이 결코 될 수 없으니, 신이 알기로 저절로 제왕이 되는 것을 두고 천명의 부절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왕이 천명을 받으면 천하 만민이 한마음이 되어 천명을 받은 제왕에게 부모에게 귀부하듯이 귀속하므로 하늘도 그 정성에 감응하여 상서로운 징조를 나타내 보여 줍니다.
─ 1권 ‘유학의 대가로서 첫 번째 대책문을 올리다’, 「동중서전」 976쪽 닫기
출판사 서평
동양고전의 양대 산맥,
『사기』 그리고 『한서』
서양에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있다면
동양에는 『한서 열전』이 있다
고귀한 혈통에 강력한 힘을 가진 항우와 출신은 낮으나 매력과 인덕을 갖춘 유방. 전쟁의 신이었던 항우는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려 하신다.”라고 탄식하며 패망하고, 유방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뛰어난 참모진과 우직한 수하들로 채워 승리한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두 영웅의 이야기이자 대립 구도의 원형이다.
천하 통일을 이룬 한나라는 진나라 영토를 넘어 서역과 흉노, 남월, 조선 등을 경략하여 대제국을 이루었으며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의 여러 방면에서 동아시아 전통의 근간이 되는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 진나라 말에서 한나라 초까지 전쟁으로 인구 절반이 죽은 폐허 위에 중국 역사상 가장 강대한 제국이 세워진 것이다.
평민 출신인 한 고조 유방이 건국한 한 제국의 역사서가 바로 『한서』다. 반고는 본기, 표, 지(志), 열전의 구성으로 사마천이 발명한 『사기』의 기전체를 보완함으로써 이후 동아시아 정사의 모범이 된 체제를 구축했다. 전체 분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한서 열전』은 220여 년의 역사를 인물들의 이야기로 엮어 냈다. 반고의 간결하고 엄정한 필치에서 한나라를 세운 것은 지체 높은 황제, 제후만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사람들이다.
초한 전쟁이 배출한 소하, 장량, 한신 등의 영웅호걸이 개국 공신의 시대를 펼쳐 간다. 전쟁의 시대가 끝나고 황제와 제후들이 공존하는 시기를 거쳐 제국의 번성기에 접어들면 문관이 우세해져 평민 출신의 승상이 나오고, 황권 강화에 방해가 되는 호족들을 법의 이름으로 처단하는 순리(循吏)도 대거 출현한다. 또 수많은 무인이 영토 확장에 공을 세우고, 외척 권세가들이 득세하여 제국을 흔들다가 마침내 왕망이 세운 신나라에 권력을 넘기게 된다. 『한서 열전』에는 이 모든 과정이 수백 명의 사적을 통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 유생, 문학가, 음악가, 협객, 상인이 등장하며, 이들이 남긴 상소문과 문학 작품까지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다.
미신과 귀신을 믿었으며 사력 구제가 횡행하던 고대에 하늘의 뜻과 인간의 일이 감응한다는 천인감응(天人感應)의 신유학이 수립되고, 유교 경전에서 추출한 통치 이념과 각종 의례·의식, 도덕규범이 확립된다. 평민 출신 유방의 성공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이 중시되는 관료제와 문인의 개성이 부각되는 선비 문화로 이어진다. 요컨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인간이라는 고대인의 자각이 여기에 그대로 담겨 있다.
『한서』는 누가 집필했는가?
사마천의 후세 반고가 역사가의 가업을 이루기까지
반표, 반고, 반소, 마속의 손을 거쳐 탄생한 『한서』
옛날에 글 잘 쓰는 학생이 살았다. 열여섯 살 나이로 수도의 큰 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암기보다 요점 파악을 잘하는 편이었다. 한 사람만을 따르지 않았고, 여러 스승의 강의를 듣기 좋아했다.
이십 대 초반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학비도 부족했고 큰아들로서 집안을 돌봐야 했기에 학생은 졸업장을 뒤로하고 고향에 돌아왔다. 좌절할 뻔했으나, 깊은 사색 끝에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취직에 실패한 어느 날, 그는 아버지가 남긴 일을 이어서 하기 시작했다. 사마천 『사기』의 후속편을 쓰는 일이었다. 이로부터 반고는 평생 동안 한나라의 역사 집필에 매달리게 된다.
이것이 『한서』의 시작이다. 61세의 나이로 반고가 죽자 황제는 『한서』의 마무리 작업을 반고의 여동생 반소에게 맡겼다. 역시 어려서부터 글을 잘했던 반소는 40대 후반에 가업을 물려받아, 「천문지」와 표 등 남은 골치 아픈 부분을 거의 다 썼다. 어려운 대목은 소문난 학자인 마융과 함께 읽었고, 마융의 형제 마속이 집필을 보좌했다. 이렇게 40여 년에 걸쳐 반표, 반고, 반소, 마속의 손을 거쳐 총 100편 120권의 『한서』가 세상에 나왔다.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 일이다.
사마천보다 150여 년 뒤에 태어난 반고는 사마천이 ‘근면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기』의 관점은 ‘편벽되었다’고 지적했다. 반고는 한창 『사기 후전』을 집필하던 중에 이웃의 고발을 당한 적이 있다. 나라의 역사는 조정에서 집필해야 마땅한데 혼자 마음대로 쓰다니 불경하다는 것이었다. 반고가 옥에 갇혔을 때 반고의 동생이자 반소의 오빠인 반초가 나섰다. 반고는 한나라의 영광을 위해 역사를 집필하는 것이라는 반초의 상소에 황제는 그제야 반고의 능력을 알아보고 황궁으로 불러온다. 개인의 저작인 『사기 후전』이 국가사업이자 사상 최초의 국정 교과서인 『한서』가 된 순간이다. 이로써 사마천의 풍자와 낭만의 자리를 검증된 사실과 사료가 채우게 되었으니, 『사기』를 읽은 독자는 『한서』를 통해 중국을 이해하는 관점을 확장하면서 종합적인 시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소동파에서 이덕무까지,
동양의 문장가들이 늘 곁에 둔 고전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 직후 읽은 책이자
정조가 애독한 정치의 교과서, 『한서 열전』
열전이란 인물의 전기를 줄줄이 나열했다는 뜻이다. 첫머리의 백이와 숙제 이야기로 유명한 『사기 열전』에 이어 『한서 열전』은 사마천의 전기도 수록하고 있다. 사마천이 궁형을 당했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그가 몇 번이나 울음을 삼키면서 치욕을 견디고 살아남기로 결심했는지를 적은 편지글이 바로 반고의 편집을 거쳐 『한서 열전』에 보존되었다. 사마천에게 형벌을 내린 바 있는 서슬 퍼런 무제 앞에서 온갖 농담을 하고, 술에 취해 난리를 치고도 총애받은 동방삭 또한 『한서 열전』에 등장한다.
‘실사구시(實事求是)’,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최초로 쓰인 책이 『한서 열전』이다. 실사구시는 경제의 아들이자 무제의 이복 형제였던 하간헌왕 유덕이 사물의 실제 상태와 상황을 살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애썼던 태도를 말한다. 학문을 숭상하고 옛것을 좋아했던 유덕은 진시황의 분서를 피해 민간에서 소장 중인 정본을 실사구시 정신으로 발굴해 냄으로써 고문 경전의 바람을 일으켰다. 한편 명장 조충국 장군은 변경을 위협하는 이민족의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서 70세 나이에 몸소 국경으로 달려갔다. ‘듣기만 하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것’이 확실하니, 한나라 병사들과 유목 부족들의 사정을 파악한 노장은 조정 사람들이 주장하는 전쟁을 피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이처럼 숱한 역사 인물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긴 『한서』가 나오자 당대 사람들은 무척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당나라와 송나라 사람들은 특히 열심히 읽었다. 구절구절을 안주로 삼아서 술을 마시다가 밤을 새고, 왔다 갔다 하는 이동 시간이 아까워서 소 등에 타서도 읽었다. 천재 시인 소동파는 유별나게 『한서』를 사랑해서 전체 100편을 최소 세 번 베껴 썼으며 줄줄 외우고 다녔다고 전한다.
조선 사람들도『한서』를 애독했다. 고려 사람이면서 첫 번째 조선 사람이 된 태조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 직후에 『한서 열전』 중에서도 「곽광전」을 읽었다. 권신이냐 충신이냐로 늘 토론에 올랐던 대장군 곽광을 생각하면서, 이성계는 고려 우왕을 폐위시키기로 결심했다. 가장 유명한 조선의 『한서』 독자는 정조다. 『사기』와 『한서』에서 명편을 뽑은 『어정사기영선(御定史記英選)』을 간행해 사고에 두고 학업 성적이 뛰어난 선비들에게 하사하면서 읽기를 권했다. 그 자신은 이 책을 정치학 교과서로 삼았을 뿐 아니라 힘 있고 명료한 글을 쓰기 위한 문장 교본으로도 삼았다.
『한서 열전』은 이렇게 문학사에서도 중요한 위상을 가진다. 한부 사대가의 한 사람이었던 반고는 양웅, 가의, 사마상여 등 한나라의 위대한 문인들을 기리며 대표작 20여 편을 수록했다. 덕분에 2000년 전의 문학 작품이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다. 조선 후기의 문장가 이덕무는 스무 살 때의 어느 추운 밤, 얼어 죽지 않으려 『한서』 한 질을 덮고 잔 이야기를 남겼다. 섣달 칼바람을 견디다 못해 잠자리 곁 『한서』를 이불 위에 펼쳐 덮고 추위를 이긴 것인데, 분량이 제법 많으면서도 늘 간서치(看書癡) 신변 가까이 있었던 『한서』의 위용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오늘날의 독자도 이 책에서 역사의 교훈, 문장의 모범에서 긴 밤을 보내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삶의 온기까지 각자 필요한 내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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