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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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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의 인문학, 고사성어 사전
강안여자 굳셀 강 얼굴 안 계집 녀 아들 자
강안은 후안, 철면피 와 같은 말이다
'얼굴이 군센(두기운) 여자'라는 말로, 수치심을 모르는 여자를 뜻한다.
유향의 역사 고사 모음집인 신서 잡사에 이런 내용이 있다. 제나라에 무염읍 출신의 종리춘 이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가 너무 못생겨서 사람들은 '무염녀 '라고 불렀다. 그녀의 모습은 이러했다.
"절구 머리에 쾡하니 들어간 눈, 남자 같은 골격, 들창코에 목젖이 나와있고, 두꺼운 목, 적은 머리털, 굽은 허리, 튀어나온 가슴에다 피부는 옻칠한 것 같았다.
臼頭深目,長指大節.卬鼻結喉,肥項少髮.折腰出胸
그녀는 서른 살이 되도록 아내로 데려가는 사람이 없어 혼자 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짧은 갈옷을 입고 직접 선왕요포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만나뵙기를 청하며, 알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소첩은 제나라에서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여자입니다. 군왕의 성스러운 덕에 대해 들었습니다. 원컨대 후궁으로 들어가 사마문 밖에 있도록 해주십시오. 왕께서는 허락하실 것입니다.
妾齊之不讎女也。聞君王之聖德,願備後宮之埽除,頓首司馬門外,唯王幸許之。
알자가 그녀의 말을 선왕에게 아뢰었다. 선왕은 마침 점대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왕 곁에 있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웃지 않는 이가 없었다.
선왕은 좌우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천하에서 가장 뻔뻔스러운 여자다. 어찌 괴이하지 않으랴*

물론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느 날 종리춘은 선왕에게 본인이 몸을 잘 숨기는 재주가 있다고 하고는 홀연 사라졌다가 이틀쯤 지나 나타나서, 나라가 위태로운 네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서쪽으로는 진나라의 우환이 있고 남쪽으로는 초나라의 근심이 있으며 안으로는 간신들이 많아 민심이 어지럽고 선왕의 춘추가 마흔이나 건강미도 없으며 사직이 불안정한 것이 첫 번째 위태로움이요. 점대라는 누각은 다섯 겹으로 황금과 백옥과 각종 보석으로 치장되어 있으나 만백성은 파탄이 극에 달해 있으니 이것이 두 번째 위태로움이요. 현명한 자들은 산림에 숨어 있고 아침하는 자들이 측근에 달라붙어 있으며 사악하고 위선적인 자들이 조정에 서 있고 간언하는 자들은 들어올 수조차 없으니 이것이 세 번째 위태로움이요. 음주로 밤을 지새우고 왕의 곁에는 여악과 배우들이 곁에서 모시며 희희낙락하고 있어 밖으로는 제후들의 예가 없고 안으로는 국가의 다스림의 방향을 잡지 못하니 이것이 네 번째 위태로움 입니다."
선왕은 탄식하며 말했다.
"애통하구나, 무염군의 말이여!! 지금이라도 곧 한번 들어보겠노라 ."
痛乎無鹽君之言!乃今一聞
그러고는 점대를 부수고 여악을 내쫓고 아침하는 자들을 물리치고 병마를 갖추고 창고를 가득하게 하고 직언하는 자들을 받아들여 곁에 두고 길일을 택하여 태자를 세우고 무염녀를 후비로 삼았다. 그러자 제나라는 크게 안정되었으니 무염녀의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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