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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정신분석, 이창재, 바리데기, 버림받은 영혼이, 치유자로 변환되는 과정, 아기 제대로 존중받지 못해 억울, 애플, 스티브 잡스 성격 업적 이유, 잡스 업적 신화화
저승의 바리(바리공주, 바리데기)
오구대왕과 길대부인, 결혼하여 여섯 딸을 낳다.
먼 옛날 이 땅 한 곳에 오구대왕이 다스리는 불라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오구대왕은 인물과 재주가 출중한 젊은 임금이었다. 그가 나이 열일곱이 되어 왕비를 고르는데, 세상을 널리 뒤져 찾아낸 여인이 길대부인이었다.
길대부인에게 반한 대왕이 혼인을 서두르는데, 택일을 맡은 갈이박사 다지박사가 예식을 미루라고 권했다. 다가오는 해가 길하니 한 해만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루가 열흘 같았던 오구대왕이 그 말을 물리치고 서둘러 길대부인을 맞으니, 견우와 직녀가 상봉한다는 칠월칠석날이었다. 산은 첩첩하고 물은 잔잔한데 미친 바람이 건듯 불었으니 그건 무슨 뜻이었을까.
세월이 물처럼 흐르고 흐르는데 자식은 생기지 않았다. 길대부인은 안애산 금상사에 정성을 드린 끝에 마침내, 결혼한 지 여러 해 만에 아이를 잉태했다. 어느 날부터 길대부인 몸에 없던 변화가 생겼다. 잔뼈는 녹는 듯 굵은 뼈는 휘는 듯, 수라에서 생쌀내 내고 장국에는 날장내 나서 아무것도 먹지를 못했다. 안 꾸던 꿈이 보이는데, 품안에 달이 돋아 보이고 오른 손에 청도화 한 가지를 꺾어드는 꿈이었다. 꿈을 푸는 이한테 물으니 공주를 낳으리라 한다. 아니나 다를까 열 달 만에 공주가 탄생했다.
“공주 낳을 적에 세자인들 아니 날소냐. 아흔아홉 비단장에 청사도둠 특사이불 귀하게 길러보자.”
대왕은 첫딸에게 다리당씨라는 고운 이름을 지어주고 청대공주라는 별호까지 내려주었다.
다시 세월이 물처럼 흘러 길대부인이 두 번째 아이를 낳으니 이번에도 딸이었다. 대왕은 둘째 딸의 이름을 별이당씨라 짓고 홍대공주라는 별호를 내려주며 사랑했다. 그러나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자꾸만 딸을 낳아 딸만 여섯이 되고 나니 아들을 고대하는 오구대왕 마음에 수심이 산처럼 쌓여갔다.
오구대왕, 바리를 버리다.
그러던 어느 날 길대부인은 일곱번째 아이를 가졌다. 안애산 금상사에 머물며 아들 낳기를 정성껏 축원하여 잉태한 아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태몽이 유달랐다. 궁궐 대들보에 청룡 황룡이 엉켜 보이고 오른 손에 보라매 왼손에 백마를 받아 보이고 양 어깨에 해와 달이 돋아 보였다. 그 말을 들은 오구대왕이 무릎을 치며 말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세자 대군을 보리라.”
대왕은 크게 기뻐하면서 옥문을 열어 나라의 죄인들을 다 풀어주었다. 아기 씻을 향물과 아기 입을 고운 옷에 아기를 안아 키우고 업어 키울 보모 상궁을 두루 대령해서 세자의 탄생을 준비했다.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기가 태어났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들이 아닌 딸이었다. 일곱째 공주를 확인한 길대부인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오구대왕이 상을 두드리며 소리를 쳤다.
“중전도 담대하다. 무슨 면목으로 나를 다시 보리.”
그러더니 청천 벽력 같은 명을 내렸다.
“이 나라를 뉘게 전하고 조정 백관은 뉘게 의지하며 시녀 상궁은 뉘게 의탁하리. 내가 전생의 죄가 많아 천지신명이 일곱 딸을 점지하셨구나. 이 아이는 보기도 싫으니 함에 넣어 열두 바다에 띄워 버려라.”
그 말을 전해들은 길대부인이 어린 딸을 부여안고서 통곡을 했다.
“하늘도 무심하고 대왕도 무심하구나. 내 몸으로 낳은 아이를 어찌 버린단 말이냐.”
하지만 죄인 아닌 죄인이 된 길대부인은 임금의 뜻을 돌이킬 힘이 없었다.
“내 딸아. 네가 비록 지금 죽더라도 어찌 이름조차 없으리. 그래 네 이름은 ‘바리’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 이름을 잊지 못하리라.”
이렇게 슬픈 이름 지어준 다음 갖은 옷가지 소복소복 챙겨주고 옷고름에 이름과 생년월일을 고이 적어준 것이 어미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었다. 그 딸을 보내는 심정이야 어떠했을까.
야야 공주야 내 딸 공주야
딸자식이래도 낳을 때 섭섭하지
기를 때는 아들이고 딸이고 다 한가진데
열 손가락 물어 안 아픈 손이 어디 있나
부모 마음은 다 열 자식 한 자식 같은데
야들아 시녀들아 저 오동 장롱 상빼닫이 열고 보면은
우리 일곱째 태자를 탄생하면은 태자 저고리 입히려고
비단에다가 수를 놓아 장만해놓은 그 옷 다 가져오너라
어서 바삐 내오너라
이리 다 내오너라 살포대기 곱게곱게 장만해 논 것 다 보에 싸
갖다 버리는 이 마당에 다 갖다 버리고 없애라
태자 없는 세상에 공주 없는 세상에
뉘를 덮어주며 뉘를 업고 기를까
얼마나 울었는지 길대부인 두 눈이 주먹처럼 부었다.
바리, 비리공덕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길러지다.
마침내 일곱째 공주 바리는 자물쇠마저 덜컥 채워진 채 옥함에 갇혀 물결치는 열두바다에 두둥실 띄워졌다. 바리를 담은 옥함은 여울여울 물결에 휩쓸리며 망망한 서해바다를 향해 하염없이 흘러만 갔다.
해가 지고 별이 뜨며 다시 해가 떴다 지기를 몇 번이나 했던지. 옥함은 신기하게도 물 속에 가라앉지 않고 자맥질하듯 오르락내리락 하며 어딘가를 향해 하염없이 흘러갔다. 신령님의 인도였던지 부처님의 인도였던지, 옥함은 거친 바다를 지나 어느 낯선 땅에 이르렀다. 그리고 노부부에게 발견되었다. 태양서촌 마을에서 자식도 없이 가난하게 살던 바리공덕할아비와 비리공덕할미가 이상한 꿈을 꾸고서 바닷가를 살피다가 옥함을 발견했다.
자물쇠를 따고 뚜껑을 열어본 할아비와 할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기 하나가 죽은 듯 누워 있는데 얼마를 떠다녔는지 모습이 참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온몸이 물에 젖은 채 물풀이 겹겹이 둘러 있고, 입에는 왕거미 귀에는 불개미가 가득했다. 할아비와 할미는 얼른 아이를 집으로 데려다가 정성을 다해 보살폈다. 마침내, 죽은 줄만 알았던 아이가 눈을 떴다. 비리공덕할아비와 비리공덕할미는 뛸 듯이 기뻐하며 자식을 전해준 신령님께 감사 드렸다.
바리는 할아비와 할미의 보살핌 속에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러나 철이 들면서 마음속에 새록새록 의문이 생겨났다. 어느 날 바리는 비리공덕할아비와 할미한테 뜻하지 않은 물음을 던졌다.
“할머니 할아버지, 나는 왜 부모님이 없지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어디에 계신가요?”
뜻밖의 말에 놀란 비리공덕할아비가 얼른 말을 둘러댔다.
“아버지는 하늘이고 어머니는 땅이지.”
“할아버지, 그런 말씀 마세요. 어찌 하늘과 땅이 인간을 자식으로 둔단 말입니까?”
“앞뜰에 왕대가 너의 아버지고 뒷동산 머구나무가 네 어미란다.”
“아니에요 할머니. 초목이 어찌 인간을 자식으로 둔단 말입니까? 왕대는 아버지 돌아가시면 잘라내 짚는 것이고 머구나무는 어머니 돌아가시면 짚으라는 것인데 어찌 나의 부모란 말씀입니까?”
그 말에 할아비 할미는 더는 아이를 속이지 못하고 바리를 얻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옥함에 들어있던 옷가지와 생년월일이 적힌 비단고름을 받아든 바리의 입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어찌 아니 그럴까. 망망대해에 버려진 존재라니!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 오히려 서러운, 지워진 존재. 슬픈 제 이름, 바리.
바리, 오구대왕을 살리기위해 약수를 찾아 떠난다.
제 몸으로 낳은 자식을 그렇게 무참히 내버리고 만 아버지, 그는 그때쯤 어찌 되었을까.
바리를 버린 후 오구대왕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졌다. 만사에 뜻이 없는 듯 몸과 마음이 수척해지더니 마침내 병석에 눕고 말았다. 세상의 의원을 다 불러대고 좋다는 약을 다 써보았지만, 한번 자리에 누운 왕은 다시 일어날 줄을 몰랐다. 몸은 살아 있으되 죽은 목숨과 다름이 없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세월이 흐르던 어느 날 어떤 도승 하나가 길대부인한테 시주를 받고 떠나는 길에 뜻하지 않은 말을 던졌다.
“이는 일곱째 공주를 버린 탓으로 하늘이 내린 벌입니다. 왜 일곱째 공주를 찾지 않으십니까?”
“바리, 바리가 살아있단 말입니까?”
“서천서역 너머 저승 깊은 곳 동대산 동수자의 약수를 구해오면 대왕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일곱째 공주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요.”
그 말을 남긴 채 도승은 더 물어볼 틈도 없이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길대부인은 바로 만조백관을 모아놓고 하소연했다.
“저승에 가서 동대산 동수자의 약수를 구해오면 대왕님을 살릴 수 있답니다. 제발 우리 대왕님을 살려주세요.”
하지만 그 많은 신하 가운데 저승으로 약수를 구하러 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찌 아니 그러할까. 저승은 산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이 아닌 것을.
길대부인은 답답한 마음에 여섯 공주를 향해 말했다.
“얘들아, 동대산 동수자의 약수를 구해오면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는구나.”
“어머니, 우리더러 가라는 말씀인가요? 그런 무서운 말씀은 하지도 마세요. 궁궐 바깥도 나가보지 못한 우리가 어떻게 서천서역 저승길을 간단 말입니까.”
뉘라서 그 길을 나설까마는, 매몰찬 대답을 듣고 나니 슬픔이 복받쳐 올라 가누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바리! 나의 일곱째 딸 바리야. 너만 있다면! 너만 볼 수 있다면!”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종 하나가 나서서 말했다.
“왕비님, 제가 일곱째 공주님을 찾아서 모시고 오겠습니다.”
눈물 머금은 채 시종의 손을 잡아주는 왕비. 그 왕비에게 아홉 번 절을 올리고서 궁궐을 나서는 시종.
신령님의 인도인지 부처님의 인도인지, 까막까치를 벗삼아 온 바닷가를 훑고 다니던 시종은 마침내 비리공덕할아비와 비리공덕할미가 사는 태양서촌 마을에 이르렀다. 그리고 바리를 찾아냈다. 비단고름에 쓰인 생년월일과 이름이 오구대왕이 내다버린 일곱째 공주가 틀림없었다.
자신을 길러준 비리공덕할아비와 할미를 이별하고 저 태어난 궁궐로 향한 바리. 자신을 내다버린 어버이와 만나는 그 심정은 어떠했을까.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와 아버지. 실컷 원망이나 해보면 좋으련만, 시래기처럼 시든 어머니와 저승꽃이 피어난 병든 아버지다. 이 일을 어찌하나.
베리데기는 어머님 가슴에 안겨서
“엄마엄마 울엄마요
옛날에 젖꼭지도 못 물어보고 젖도 한 모음 빨아보지도 못하고”
양쪽 젖도 만져 보고 엄마 가슴도 안아 보고 허리도 안아 보고 치마폭에 싸여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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