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아야 할 튼살 96가지 홍성민 한의사 St침 누에고치와 튼살재생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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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고치와 잠사 원잠아 튼살 재생
필자는 나비박물관이란 곳에 갔었는데 신기하게 누에고치에서 물레를 돌려 실을 뽑는 기구가 있었다. 필자는 고단백식품인 번데기란 엽기적인 음식을 좋아하는데 외국인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누에는 오래 전부터 길러 왔기 때문에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묘(帳), 검은 털을 벗지 못한 새끼를 의자(蟻子), 세 번째 잠자는 누에는 삼유(三幼), 27일 된 것을 잠노(蠶老), 늙은 것을 홍잠(紅蠶), 번데기를 용(踊), 성체를 아(蛾), 고치를 견(繭), 똥을 잠사(蠶砂)라 하였다. 몸통은 원통형이며,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몸은 배자 때에는 14마디이나 배자발생 도중에 제13마디가 작아져서 제14마디와 융합되어 1마디 모양이 되기 때문에 13마디가 된다. 다리는 가슴 마디에 3쌍, 배 마디에 4쌍이 있으며, 제 11마디 등쪽에 미각이 있다. 6쌍의 홑눈이 있으나 시각작용은 하지 못하며, 미각과 후각 기능은 아래턱수염이 한다. 직사광선을 싫어하고 15∼30 lx의 밝기를 좋아한다. 몸은 젖빛을 띠며 연한 키틴질 껍질로 덮여 있어 부드러운 감촉을 준다. 알에서 부화되어 나왔을 때 누에의 크기는 약 3 mm이며, 털이 많고 검은 빛깔을 띠기 때문에 털누에 또는 개미누에[蟻蠶]라고 한다. 개미누에는 뽕잎을 먹으면서 성장하며, 4령잠을 자고 5령이 되면 급속하게 자라서 8 cm 정도가 된다. 5령 말까지의 유충기간 일수는 품종과 환경에 따라 일정하지 않으나 보통 20일 내외이다. 5령 말이 되면 뽕 먹는 것을 멈추고 고치를 짓기 시작하는데 약 60시간에 걸쳐 2.5 g 정도의 고치를 만든다. 실은 1개의 고치에서 1,200∼1,500 m가 나온다. 고치를 지은 후 약 70시간이 지나면 고치 속에서 번데기가 되며, 그 후 12∼16일이 되면 나방이 된다. 이 나방은 알칼리성 용액으로 고치의 한쪽 끝을 뚫고 나오며, 암나방은 약 500∼600개의 알을 낳고 죽는다.

원잠아는 웅잠아라고도 하며 누에나방과에 속한 누에나방의 숫컷으로서 한번도 교미를 못한 숫컷만 골라서 건조한 것이다. 원잠아는 성[性]신경흥분약으로 강정장양[强精壯陽정을 더하고 발기를 가능케 함]하는데 쓰인다. 동의보감 내경편(內景篇)의 정(精)에 益精氣止泄精灸爲末或散或丸服皆佳(本草)라고 하였다. 즉 정기를 더해주며 몽정을 멎게 하며 구워서 가루내거나 혹은 산제로 혹은 환제로 복용하여도 모두 좋다고 했다. 심지어 누에의 똥인 잠사[蠶砂]란 Bombyx mori[누에]의 똥으로 거풍(祛風), 제습(습기 제거除濕), 활혈(혈액순환活血), 정통(진통定痛)하는 효능이 있는 약재이다. 누에는 잠을 자면서 크기가 커지며 고치를 만들어간다. 사실 누에가 잠을 자는 것도 사람이 잘 때 성장호르몬이 나오는 것과 같이 커지기 위해서이다.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는 누에가 뽕나무를 먹는 소리인데 그 소리는 비소리와 같이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또 누에의 눈썹은 아미(蛾眉)라고 하여 여인의 아름다운 눈썹의 모습과도 같다. 비단을 만드는 실크피브로인이라는 누에고치 단백질은 피부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켜 화장품 재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누에 고치를 만드는 것도 집을 짓는 것과 같이 많은 시간이 걸린다. 피부 진피의 결함으로 생긴 튼살 치료도 진피가 새롭게 만들어져야 하므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 두 번의 시술로도 치료되기 어렵다. 여러 번의 시술과 두 계절 이상이 걸리는 튼살 치료도 누에 고치를 만드는 것과 같이 정성과 인내가 필요한 진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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