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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포브스
금융 시스템이 봉쇄되면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필연적인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커커스리뷰
저자는 갈수록 부의 창출은 어려워지고 손실은 늘어나는 시대에 가장 안전하게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여준다. 침착하고 이성적인 투자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처음에는 불필요한 공포를 자아내는 사람의 과장으로 넘겨버렸지만 곧이어 저자의 지적인 추론에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더 큰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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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경제학은 과학이지만 경제학자는 대부분 과학자가 아니다. 경제학자는 정치가, 성직자, 선전가처럼 행동하며 자기 신조에 맞지 않는 증거는 무시한다. 경제학자는 과학자다운 엄격한 자세를 갖추지 않고 과학자와 같은 명성만 원한다. 오늘날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성장둔화는 이런 자기기만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략) 그들은 구시대의 경제학을 고수하며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 신조에 어긋나는 데이터는 숨기거나 무시한다. 물론 경제학이라는 낡은 분야는 계속해서 학문적 권위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순전히 경제학자들이 중앙은행과 재정부처에서 막강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덕분이다. 이들이 계속해서 케케묵은 학설에 집착한다면 탁상공론을 양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부를 파괴하고 말 것이다. 이런 주제를 지금 논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 금융위기가 일어나면 너무도 많은 것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문 경제학의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때] pp.12~13

자본시장의 상호작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날마다 매입인, 매도인, 중개인 간에 수조 달러 규모로 이루어지는 주식, 채권, 통화, 상품, 파생금융상품 등의 거래다. 거래 규모로 따지면 자본시장만큼 상호작용이 활발히 일어나는 사회체제는 찾아볼 수 없다. 적응 역시 자본시장의 속성이다. 헤지펀드는 어떤 상품이 손실을 보면 재빨리 전략을 수정하여 그 상품을 정리하거나 투자액을 두 배로 늘린다. 이들의 전략 수정은 시장에 참여한 다른 투자자들의 행동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즉 시장 가격에 따라 행동을 바꿔나간다는 이야기다. 자본시장은 분명 복잡계에 속한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복잡하기로 치면 단연 최고다. 기존 위험 모형의 약점은 복잡계가 균형계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함을 간과하는 데서 비롯된다. 각국 중앙 은행과 뉴욕 월가의 균형 모형이 미래 예측과 위험관리 측면에서 줄 곧 시원찮은 성과를 내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모든 분석이 동일한 데이터에서 출발하지만 같은 데이터라도 부실한 모형에 입력하면 부정확한 결과가 나온다. 복잡성 이론을 활용하는 투자자들은 주류 분석가들과의 격차가 엄청나며 훨씬 정확한 예측을 산출한다. -[서문 경제학의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때] p.23

공황이 닥치고 투자자들이 앞다퉈 돈을 회수하려 할 때 정책입안자들은 대체로 두 가지 대응책 중 하나를 내놓는다. 첫째, 돈을 최대한 찍어내 자금 수요를 충족하고 투자자들이 자금을 즉각 회수할 수 있도록 한다. 중앙은행 본연의 최종 대출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물론 최종 화폐 발행자 역할을 한다고 보는 편이 더 적합하다. 둘째, 시스템을 동결하는 식으로 시장의 요구를 단호하게 거부한다. 동결 조치로는 은행 폐쇄, 거래소 폐장, 자산운용회사의 자산 매각 금지 등이 있다. 2008년 당시 각국 정부는 첫 번째 방법을 택했다. 중앙은행들이 시장경색을 해소하고 자산가격의 폭락을 막기 위해 돈을 찍어내 시장에 공급했다. 그런데 그다음 닥칠 공황에 대해서는 정부가 두 번째 방법을 택할 조짐이 나타났다. 다시 한 번 공황이 일어나면 정부는 다음과 같은 요지의 말을 할 것이다. “안 됩니다. 당신은 돈을 회수할 수 없어요. 시스템이 폐쇄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 사태를 정리한 다음에 연락을 드릴게요.”
-[1장 몰락으로 가는 길] pp.42~43
사상 최악의 경제 빙하기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세계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놀라운 회생을 이뤄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의 경기회복 추세는 허울에 불과하다. 각국 중앙은행이 저금리와 원활한 자금 공급 흐름을 유지함으로써 인위적으로 시장을 떠받치고 있을 뿐이다. 다음 위기는 그렇게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또다시 위기가 닥치면 세계 금융 권력은 유동성을 공급하여 얼어붙은 시장을 해빙하기보다 자산을 동결하고 금융 시스템을 봉쇄할 것이다. 그리고 달러 대신 국제통화기금이 발생하는 특별인출권을 세계 교역과 금융의 가치 척도로 삼으려 할 것이다.

『은행이 멈추는 날』은 세계적 경제예측가 제임스 리카즈가 금융 권력이 시민을 상대로 엄청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폭로하며, 다가오는 위기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개인과 기업이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전략을 소개한 책이다. 세계의 금융 권력은 앞선 위기에서 아무 교훈을 얻지 못했고, 이제 또 한 번의 금융위기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위기는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규모로 벌어질 것이다. 세계 자본시장은 붕괴에서 회복되지 못할 것이며, 개인과 기업의 자산은 휴지조각이 될 것이다. 세계 자본시장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한국 자본시장도 같은 운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대비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
특별인출권의 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트리핀의 딜레마’에 구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리핀의 딜레마란 벨기에 경제학자 로버트 트리핀(Robert Triffin)이 1960년 미 의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내놓은 경제학적 역설을 말한다. 트리핀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준비통화를 발행하는 나라가 정상 교역에 필요한 준비자산을 제공하다 보면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토록 오랫동안 적자를 감당하다 보면 그 나라는 결국 파산에 이른다는 것이다. 국제 교역 무대에서 준비통화 발행국이 파산하면 교역상대국은 준비통화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잃고 대금으로 다른 통화 수단을 요구하게 마련이다. 특별인출권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 발행 주체인 국제통화기금은 국가가 아니므로 적자를 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별인출권은 얼마를 발행하든 신뢰도 추락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 국제통화기금은 교역을 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인출권을 거부할 교역상대국도 존재하지 않는다. 국제통화기금은 모든 교역국을 포괄한다.
-[2장 하나의 화폐, 하나의 세계, 하나의 질서] pp.111∼112

목차
한국어판 서문_ 경제 빙하기에 대비하라
서문_ 경제학의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때

1장 몰락으로 가는 길
어떤 대화 │ 아이스나인 │ 시장 폐쇄의 역사 │ 화폐 폭동
2장 하나의 화폐, 하나의 세계, 하나의 질서
비밀 회합 │ 세계화폐 │ 세계 과세 │ 새로운 세계 질서 │ 쇼크 독트린
3장 사막의 지식 도시
수수께끼에 싸인 연구소 │ 자본시장의 복잡성 │ 복잡성과 상호작용 │ 피드백
4장 전진: 1998년 위기
묵살된 교훈 │ 전문가 집단 │ 탐욕 │ 소용돌이 │ 파멸의 역학 │ 후유증
5장 전진: 2008년 위기
정치권력을 움직이는 은행 권력 │ 2008년 위기의 여파
6장 지진: 2018년 위기
얼굴 없는 남자 │ 금의 힘 │ 달러 부족 │ 2018년의 지진
7장 엘리트가 일으킨 불꽃
경제학의 허상 │ 애플과 캐터필러 │ 빚의 제국 │ 막다른 골목
8장 자본주의, 파시즘, 민주주의
다시 보는 슘페터 │ 21세기 식 친위대 │ 파시즘의 부활 │ 화폐 통합
9장 검은 말을 보라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 기준을 상실한 통화체제 │ 살아남는 전략

후기_ 한 시대의 종말을 맞으며

뉴욕 경찰이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은 비극적인 일이며 경찰들의 태업도 이해가 가는 바다. 그러나 세수 감소로 경찰이 저소득층 지역에서 쓰는 수법이 본의 아니게 드러났다. 정지 후 신체 수색에 걸려드는 사람들은 폭력적인 경찰 살해범들이 아니다. 그들은 바깥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거나 길을 걷던 가난한 사람들일 뿐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마주치는 경찰들은 사실상 무장한 국세 징수원들이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오늘날의 경찰 활동이 무장한 상태로 세금을 징수하는 행위로 변질되었음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재산 몰수다. 경찰은 아직 유죄 판결을 받지도 않은 시민에게서 현금, 자동차, 배, 집을 뺏는다. 이때 입증 책임은 재산을 소유한 사람에게 떠넘겨진다. 몰수된 자산을 돌려받으려면 스스로 무죄를 입증해야 뜻이다. 이런 입증 책임의 전환은 미국 법의 무죄 추정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현상이다. -[8장 자본주의, 파시즘, 민주주의] pp.388∼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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