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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years ago

1 초원에도 길이 있다
몽골을 이해하려면 꽃 피는 5월에 가야
카라툰의 옹칸
옹칸의 행궁 터를 보다
초원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사아리 케에르 초원의 갈로트 행궁
헤를렌 강을 만나다
붉은 바위산 바얀올란으로 들어가다
돌로드 올, 칠형제봉에 이르다
칭기즈칸의 겨울 행궁지

2 칭기즈칸의 성산, 보르칸 칼돈 산에 오르다
보르칸 칼돈 산을 향해
멍건모리트에 도착하다
테렐지 강가의 게르에서
보르칸 칼돈 산 국립공원에 들어가다
칭기즈칸의 선조가 보르칸 칼돈 산으로 이주해오다
알랑 고아가 도본 메르겐과 결혼하다
마침내 보르칸 칼돈 산에 도착하다
알랑 고아가 버드나무 여인이라고?

3 칭기즈칸의 탄생지를 찾아
예수게이는 누구인가
타이치오드족의 성소 코르코나크 조보르에서
칭기즈칸의 탄생지 빈데르
다달의 금강송
금나라의 천리장성
테무진이 버르테를 만나러 간 길

4 초원에 부는 야망의 바람
허엘룬, 키모르카 냇가로 들어가다
타이치오드족 사람들에게 잡혀온 테무진
푸른 호수로

몽골 초원은 일단 균형이 깨지면 생존을 위해 치열한 제로섬게임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때는 오직 제일 강한 자만 살아남을 수 있다. 게다가 몽골 고원은 초원의 고속도로에 위치해 중국과 서역을 오가는 동서 무역을 지배할 수 있으니 그 이익이 막대했다. 따라서 몽골 초원은 표면적으로는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지만, 실은 투전꾼들에 둘러싸인 링 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관중들이 자신도 언젠가 링 위에 올라갈 날을 고대하며 그 싸움의 승자가 누가 될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본문 130쪽)

테무진은 역사를 중시하는 인물이다. 자신이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진정으로 그들과 만나기를 원했던 것이다. 테무진의 진솔하고 겸손한 태도는 이내 몽골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타이치오드족의 예속민들은 테무진이 하층 유목민들에게 자신의 가죽옷과 말을 주었다는 소식을 듣고 “테무진은 자기 옷을 다른 사람들에게 입히고, 자신의 말에 다른 사람들을 태웠다. 테무진이야말로 백성과 나라를 안정시킬 사람”이라고 자기들끼리 수군대며 말했다. 테무진은 하늘이 선택한 사람이라는 말도 퍼져나갔다. (본문 267쪽)

몽골 사회에서 전리품은 약탈한 사람의 소유였지만, 귀족들은 전리품에 대한 우선권을 갖고 있었다. 꿈과 이상을 갖고 테무진에게 왔던 군사들은 이런 불공정한 현실에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그 모습을 지켜봐오던 테무진이 마침내 환부를 도려내기 위해 칼을 뽑은 것이다. 테무진은 귀족들과 군사들을 다 불러 모은 다음, 그들에게 전리품 배분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제안했다. 그 요지는 ‘전리품을 공정하게 배분하자’는 것이었다. (본문 346쪽)

솔롱고스는 ‘무지개’라는 뜻이다. 무지개는 꿈과 이상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그 옛날 바이칼의 코리족 사람들이 자기 민족이 만주에 나가 세운 부여나 고구려를 바라보며 자신들의 꿈과 이상을 실현할 무대로 여긴 것은 아닐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꿈과 이상을 찾아 부여나 고구려를 솔롱고스라 부르며 달려왔던 것은 아닐까? 그 연장선상에서 지금도 그들은 부여와 고구려의 후예인 한국인들을 솔롱고스라 부르는 것은 아닐까? (본문 416쪽)

테무진의 이 같은 개혁은 초원의 승냥이처럼 서로 으르렁거리던 몽골 사람들을 순한 양처럼 변화시켰다.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회복했고, 자신보다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기 시작했다. 모래알같이 흩어졌던 몽골 사람들이 마침내 단단한 바위처럼 하나로 뭉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변화가 바로 어르 노오에서 일어났다. (본문 528쪽)

만일 칭기즈칸이 평화로울 때 태어났다면, 자나바자르처럼 정신적인 것을 위해 살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난세의 영웅으로 태어났지만, 그는 누구보다 사람이 사는 도리를 알았다. 또 자신을 벌레보다 더 낮출 줄 알았다. 그래서 전쟁터에선 병사들과 똑같은 식사를 하고, 똑같이 거친 모포를 덮고 이슬과 서리를 맞으며 잤다. 뿐만 아니라 떠돌이 하층 유목민들의 꿈과 이상을 기꺼이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 사람이었다. (본문 5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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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모래알 같던 몽골인들을 단단한 바위로 만든
칭기즈칸 리더십의 비밀

칭기즈칸 루트에 숨겨진 역사적 진실을 복원하다
800년 전 몽골 고원에서 시작해 세계 최대의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 그는 어떻게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잡았고 대제국의 건설자로서 커다란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마음을 잡는 자, 세상을 잡는다』는 잔인한 정복 군주로만 알려진 칭기즈칸의 새로운 면모를 밝히는 책이다. 칭기즈칸의 탄생과 성장, 몽골 부족의 통일이 이루어진 몽골 초원을 직접 답사하고 칭기즈칸의 발자취와 흔적을 낱낱이 기록했다. 당시 그 어떤 사회보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했던 분열된 몽골 고원을 통일하고 세계 제국을 건설할 정신적, 물질적 토대를 닦은 칭기즈칸 리더십의 비밀을 밝혀낸다.

역사적으로 몽골은 늘 유라시아 대륙의 태풍의 눈이었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제국들은 불안에 떨었으며 만주와 한반도도 마찬가지였다. 오랫동안 동북아시아 역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2011년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3주간 몽골과 바이칼 지역을 여행했다. 5월의 몽골 여행은 몽골 고원을 관통하는 ‘초원의 고속도로’를 살피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몽골 중부의 실력자로서 칭기즈칸의 후원자였던 옹칸의 카라툰(‘검은 숲’이라는 뜻)과 행궁 터를 출발점으로 초원의 고속도로를 달려 칭기즈칸이 가장 사랑했던 사아리 케에르 초원의 갈로트 행궁 터와 칭기즈칸 시대에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허더 아랄을 찾았다. 또 칭기즈칸의 성산 보르칸 칼돈 산에 올랐으며, 칭기즈칸의 유력한 탄생지로 추정되는 헨티 아이막의 빈데르와 다달 지역을 답사했다.

9월에는 동몽골의 하일라르를 기점으로 흥안령 북부의 몽골 기원지에서 몽골족의 이동도를 따라 치타주의 오논 강 일대와 고대부터 바이칼의 청학동으로 불려오던 바르코진 지역을 둘러보았다. 마지막으로, 1204년 사실상 몽골 제국이 성립한 장소로 알려진 동몽골의 ‘어르 노오(거북바위)’에 들어간다. 여행 기간 저자가 직접 찍은 250여 장의 사진과 지도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이 지역의 풍광을 있는 그대로 전해주고 생생한 역사 기행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몽골 고원에 남겨진 칭기즈칸의 흔적과 발자취를 따라 진행된다.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던 칭기즈칸의 어린 시절, 숙명의 라이벌 자모카와의 경쟁, 그리고 치열했던 몽골 고원의 통일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800년 전 몽골 초원에서 일어났던 혁명적인 사건들을 바로 그 현장에서 되살려냄으로써 칭기즈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능케 한다. 칭기즈칸을 한낱 전쟁 영웅이나 정복 군주가 아니라 몽골 고원을 억누르던 귀족적 신분질서를 타파하고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꿈꾼 새로운 리더십의 지도자로 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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