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의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사, 대한민국 건국 보수화의 상징적 장면

6 months ago
37

김문수는 분명 PD(People’s Democracy, 민중민주주의) 계열의
상징적 인물이었고, 동시에 그로부터 가장 멀리 떠난 정치인 중 하나다.

그의 행보는 어떤 이에게는 ‘변절’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각성’이다.

PD(People’s Democracy, 민중민주주의)에서 보수로,
이상에서 현실로 이동한 김문수의 궤적은 한국 정치의 다층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매우 흥미로운 이념적 전환의
서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사회주의혁명을 꿈꾸며 1970~80년대
서울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하였고,
이후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며 민주노총 설립에 기여한 김문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반대 그 자체가 목적이어서
이유가 무엇이든 반대에 반대를 해왔던 김문수.

그러나 2000년대 이후, 김문수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계열)"에
입당하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그는 국회의원을 거쳐,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며
보수 정치인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후 그의 언행은 완연한 보수적 성향을 보였다.

반공주의 강화, 시장 중심 경제정책 지지,
북한에 대한 강경 노선, 기독교적 윤리 강조,
한미동맹의 절대적 신뢰 등 이는 과거의
PD 계열과는 명백히 어긋나는 좌표였다.

김문수의 변화에 대해 진보 진영은
"배신자", 또는 "변절자"로 비판했다.

반면 김문수 본인은 이를
"진실에 가까워진 진화"라고 말한다.

“북한 체제를 직접 경험해 보니,
자신이 믿었던 좌파 이념이 현실과 달랐다”는 것이
그의 주요 논지다. 그는 PD의 이념적 기초였던
"이성적 사회주의"보다는, "현실과 접목 가능한
자유민주주의"로 전향했다고 주장한다.

김문수의 정치 여정은
한국 현대 정치사의 단면이자,
이념의 유연성과 정치적 실용주의의
교차점을 보여준다.

김문수라는 인물의 궤적은
단지 한 정치인의 이야기 그 이상이다.

그는 한국 정치가 이념의 선명성보다
생존의 유연성, 정체성보다 제도권과의
실용적 타협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도한 순간,
그것은 단지 과거를 찬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를 넘어선 ‘현재의 정체성’을
선언한 사건이었다.

김문수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한국 사회가 겪어온 이념의 진폭,
그리고 개인의 사상과 체제가 충돌할 때 발생하는
균열과 진화를 모두 품은 인물이다.

PD계열에서 출발해, 보수의 중심으로 이동한
그의 여정은 이 사회가 얼마나 복잡하고,
인간이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찬가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한 페이지의
정체성 단면을 그대로 응축한
"정치적 상징의미"인 것이다.

Loadin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