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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은 전공의. 특정 과에 속해 근무함과 동시에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 과정을 밟는 이. 병원에 기거하기resident에 붙여진 또 다른 이름 레지던트.
성균관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성균관대 부속 삼성창원병원에서 인턴생활을 한 뒤 현재 동同병원 신경외과 전공의로 수련 중이다. 병원의 먼지 취급 받던 인턴 시절을 우려했던 것보다 잘 보냈기에 ‘신경외과가 힘들면 얼마나 힘들겠어’라는 생각에 지원했다가 4년간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그렇지만 숨 넘어가는 중환 앞에서 이제 두려움 없이 환자를 처치하게 된 스스로를 보면 신경외과 지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수련에 대한 이야기다.
너 때문에 나빠진 거야
수술―신경외과 의사라는 극한의 직업
그중 신경외과는 병원의 26개 과 중에서 가장 고되고 힘든 과로 꼽힌다. BBC에서 극한의 직업 10군에 포함시키기도 한 분야가 바로 신경외과다. 복잡한 뇌를 다루고 무엇보다 수술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의대생 시절부터 자신을 찾아온 낯선 환경을 기억한다. 온도를 한껏 낮춘 차가운 방에서 이어지는 수술은 그에게 맞지 않았고, 입원 중이던 환자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거나 중환자실 환자가 갑자기 호흡 곤란을 겪어 수술방에 들어가게 되는 날이면 몸과 마음은 너덜너덜해졌다. ‘병원의 먼지’라 불릴 만큼 존재감이 없던 인턴 시절, 100일 동안 단 한 번의 외출도 없이 당직을 서야 했고, 레지던트가 되어서는 일주일에 두 번의 ‘오프’(퇴근하는 날)로 버텨왔다. 즉 전공의는 스스로의 육체와 정신을 연소시켜 지식을 얻고 치병(治病)을 연마하는 과정이었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될뿐더러 다른 사람의 정신(마음)이 궁금해서 오로지 정신과 의사만을 목표로 의대생 시절을 보냈건만, 현재 그는 180도 반대편에 있는 ‘상(上)수술과’인 신경외과 의사가 되었다. 마취된 환자의 뇌와 혈관을 만지며 종양을 제거하고, 수많은 사망 판정을 내리며, 응급 수술이 끝난 뒤에는 툭툭 튄 피가 묻은 자기 얼굴을 직면해야 한다.
하지만 농도 짙은 4년의 전공의 과정은 그에게 뇌를 만지는 신경외과와 마음을 만지는 정신과가 결국 같은 것임을 알게 해줬다.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것이 바로 ‘뇌’니까.
시선―감정을 짊어지는 의사
신장 질환으로 수십 년을 투석하며 살도 눈빛도 푸석푸석하게 변해버린 노인 환자에서부터 헬스 트레이너로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인 20대 후반의 청년까지, 심지어 유치원에서 뛰놀던 다섯 살 아이에게까지 찾아오는 뇌출혈이라는 사태는 대상을 가리지 않기로 유명하다. 병에 직면한 환자는 묻는다. ‘내가 뭘 잘못했기에 이렇게 가혹한 일이 벌어졌나?’ 나약한 보호자들은 자책한다. 자식인데 진작 엄마의 높은 혈압을 조절해드리지 못했고, 얼마 전부터 머리 아프다고 말한 남편을 병원에 데리고 오지 못했다고. 진즉에 건강 검진을 받게 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이 순간 의사는 보호자들이 자책하는 일이 없도록 매우 조심스럽게 설명해야 한다. ‘뇌출혈은 갑작스레 발생하며, 사전에 발견하기 어렵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탓할 게 아닙니다.’
죽음을 피부처럼 맞대고 사는 것이 의사다. 가망 없는 환자의 보호자에게 ‘낫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더 나빠지지 않는 데서 만족하자’고 설득해야 하며, 자식의 죽음으로 인해 슬픔에 빠진 부모에게 다른 사람을 살릴 기회라며 장기를 기증하라고 설득해야 한다.
어느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응급실에 실려온 어린아이는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아이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그는 ‘뇌사 상태’임을 부모에게 알려야 했지만, 이 말만큼 의사를 바닥없는 무력감으로 빠지게 하는 것도 없었다.
“장기 기증을 알리는 것은 의사에게 의무입니다…….”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가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면 정말 그렇겠지요. 장기 기증을 하겠습니다.”
환자가 뇌사 추정 상태에 이르면 의사는 의무적으로 한국장기기증원에 보고하고, 의사와 보호자 그리고 코디네이터는 그 기증 절차에 대해 논의한다. 장기 기증 동의가 이뤄지면 이 환자가 정말 뇌사 상태에 처한 게 맞는지 판정에 들어가고, 뇌사가 확인되면 사망 선언 후 기증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환자의 건강한 삶을 연장하는 게 목적인 의사에게 누군가의 삶이 끝났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피하고 싶은 일이다. 그렇지만 중환자실을 담당하는 의사에게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일이고, 죽음을 설명하는 것 또한 비껴갈 수 없다.
생-로-사가 아니라 생-로-병-사라고 하듯, 병은 삶의 한 흐름이다. 하지만 인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병은 환자뿐 아니라 환자를 둘러싼 많은 사람을 지치고 괴롭게 한다. 환자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의사는 자신의 몫과 과오에 대해 늘 질문한다. 혹시 내가 한 시술이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까? 내가 한 소독이 부실하진 않았을까? 내가 한 부정적인 설명이 의식 없는 환자의 귀에 들어간 것은 아닐까? 보호자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 병원을 선택했는데, 내가 수술 동의서에 서명했는데, 아프다고 할 때 좀더 일찍 올걸, 엄마가 그 병으로 돌아가셨는데 우리 형도 미리 건강검진을 해볼 걸 하는 후회와 함께 치료는 시작된다.
각자가 떠안은 짐은 때론 너무 무거워 분노, 포기, 짜증과 같은 감정들을 실어 나른다. 과연 의사의 몫은 어디까지일까? 그 감정들까지 하나하나 어루만지는 게 의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환자나 보호자가 병원을 하나의 ‘정비소’쯤으로 여길 때 그 정비소를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은 바로 환자의 짐을 나눠 갖는 의사들에게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기록―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이유
글쓰기는 자신이 약자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글쓰기는 자아(ego)의 허물을 되돌아보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직 완벽하지 못한 의술, 숙련되지 못한 태도, 사람의 목숨 앞에서 무뎌지는 감정을 일상적으로 겪는 의사들은 불완전한 에고를 맞닥뜨리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저자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고 그림을 그리게 했다.
이 책은 신경외과 의사가 비범한 그림 솜씨로 병원 속 사람들을 그린 기록이다. “우리 엄마 왜 이렇게 부었죠, 선생님?” 하고 아이가 의사에게 묻는다. 의사는 생각한다. ‘아, 이 환자 원래 이 얼굴이 아니었겠구나.’ 저자는 수술이 끝나거나 잠깐의 틈이 날 때 이런 대화를 반추하면서 자신에게 극(劇)적으로 다가온 삶의 표정을 기록으로 남겼다. 1000일의 레지던트 생활 동안 고작 70컷을 그렸으니 그 기록 곳곳엔 구멍이 많다. 하지만 기록으로써 시간을 붙잡지 않으면 지난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갈 것만 같았다. 더구나 이제 전문의라는 또 다른 단계를 앞둔 이로서는 하나의 과정에 대한 매듭을 지을 필요가 있었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만이 아니다. 의학적 지식과 경험에 대한 숙달 과정에서 글쓰기로 매듭짓는 것은 하나의 새로운 사유를 발생시킨다. 타인(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불안한 동공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는 일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 환자를 관찰하고, 상상했던 일은 조금이라도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만든다.
‘일기’는 자아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그 시선은 환자와 보호자의 뇌 속을, 타인의 삶이라는 바깥을 향하게 만든다. 수술이라는 고도의 테크닉은 단지 봉합으로만 마무리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열어젖힌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바로 ‘병원’이라는 거대한 공간에서 탄생한다.
뇌와 죽음
엄마, 나 축구 계속할 수 있어?
의사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좋은 의사가 되겠습니다
AI 시대에 의사가 할 수 있는 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머리카락 안 집어넣어!
병원의 명절 풍경
다행히 영구적인 것은 아닙니다
안녕하지 못한 사람에게 안녕을 묻는 직업
의사 만들어줘서 감사합니다
하루에 수술만 세 번
공포가 엷어지는 시간
의료 행위의 끝은 어디인가
머리에 구멍이 날 수도 있습니다
내 뺨 좀 긁어주겠어요?
신경외과 의사는 지금도 이발사
환자를 위한 것이라는 거짓말
중환자실에 사는 귀신
누군가에겐 크리스마스의 비극이
모월 모일 사망하셨습니다
제2부
신경외과, 극한의 직업
신경외과 지원자, 단 한 명
그들의 나이가 말하는 것
내가 크록스를 신다니……
이 길이 맞는 걸까?
불어지지 않는 꿈
극한의 직업과 혼술
이불 좀 갈자
달리면서 일하는 삶
그들만의 세상
마음을 만지는 일 vs 뇌를 만지는 일
피곤하다는 말만 적을 순 없지
우린 얼마만큼의 건강을 내놓고 있는 걸까
비닐봉다리만도 못한 의사
누구나 칸트가 되어가는 곳
죽음을 밥 먹듯 이야기하는 사람들
라면 끓이는 교수님
뭐라도 하고 싶은데 실은 아무것도 하기 싫다
저 많은 불빛 중 나를 위한 자리가 있을까
레지던트 3년차를 마쳤습니다
뇌 안에 있는 것
수술은 절대 하지 않을 거야
그림을 왜 그리니?
잠깐만요, 단거 좀 먹고 가실게요
교보문고 알바 낙방기
마흔 너머의 세상
병원의 먼지, 인턴
기대지 말 것
인생의 한 장이 넘어갑니다
혈관과 신경의 아름다움
엄마, 나 피곤해 보여?
어둠이 있어야 안을 수 있어
나와 꼭 닮은 사람
불 끌까요?
대구 촌놈의 마산 수련기
손 위에 올려진 무게
인턴들의 100일 당직기
에필로그_항해의 시작
책 속으로
차라리 병원이 편할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병원에서는 병마와 싸우기만 하면 되지만 집에서는 외로움에 부딪히고 매서운 현실에 맞서야 한다. 병마엔 의사가 답이라도 내놓지만 병원 밖에서는 그조차도 없다. (…) 차라리 병원이 더 편한 할머니에게 의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_퇴원하지 않는 정씨 할머니
그때 이후로는 침대를 끌고 수술방에 들어갈 때면 항상 환자의 손을 잡아줬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할머니이거나 꼬마 총각이거나 모두 스스럼없이 손을 꼭 잡는다._할머니의 손
허리 수술 후 다리에 마비가 온 환자를 아침마다 만나서 안녕을 묻는 것, 머리 수술 이후 언어장애가 온 환자에게 아침마다 안녕을 묻는 것,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수술한 뒤에도 도무지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 환자에게 안녕을 묻는 것, 이것이 가장 힘든 회진이다._안녕하지 못한 사람에게 안녕을 묻는 직업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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